제목
프로들의 최종병기
작성자
시리어스골퍼


프로들의 비밀병기

이번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한 필 미켈슨(미국)은 ‘No 드라이버 전략’을 사용했다. 러프와 벙커가 많은 뮤어필드에서 드라이버를 포기하고 3번 페어웨이 우드나 아이언으로 티샷을 날렸다. 17번홀(파5)에서는 3번 우드로 ‘2온’을 시켰고 퍼팅 2번으로 마무리 하며 버디를 잡았다.

미켈슨 처럼 골퍼들에게는 자신만의 비밀 병기가 있다. 누구나 똑같이 14개의 클럽으로 게임을 하지만 매 샷 마다 어떤 클럽을 사용할지는 오로지 골퍼의 몫이다.

신지애는 “코스 안에서 최고의 무기는 클럽이다. 믿고 플레이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선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거리가 짧은 신지애 선수는 거리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한 자신만의 비밀 병기를 장착했다. 페어웨이 우드와 아이언의 결점을 보완한 하이브리드다. 하이브리드를 잡은 신지애는 거리에 대한 부담감을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지난 2009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18번홀(파 4)도 하이브리드의 진가가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함께 플레이를 하던 양용은은 3번 하이브리드로 세컨 샷을 날렸다. 그 날 양용은은 우즈를 무너뜨리며 정상에 올랐고 이 날 이후 하이브리드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하이브리드 클럽은 러프나 어려운 라이에서 높은 탄도로 볼을 띄워 그린에 세워야 하는 상황에서 아주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롱아이언은 그린 위에서 공이 구르는 경향이 있지만 하이브리드는 높은 탄도로 날아간 공이 목표 지점에 정확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하이브리드는 겨울철 짧은 잔디나 딱딱한 그린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그라파이트 샤프트 아이언을 쓰는 선수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라파이트 샤프트는 힘이 없고, 나이 든 골퍼들이 사용한다는 편견을 깨고 있는 것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라파이트 샤프트 아이언을 사용하는 골퍼는 2002년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리치 빔(미국)뿐이었으나 지금은 맷 쿠차(미국), 부 위클리(미국), 제이슨 데이(호주), 팀 클라크(남아공) 등의 선수들도 그라파이트 샤프트 아이언을 사용하고 있다.

드라이버 로프트도 선수들마다 다르다. PGA 투어 선수들의 드라이버는 대부분 9.5도다. 공을 띄우기 쉬운 드라이버를 찾는 경향을 반영한 것이다. 쿠차와 우즈, 어니 엘스(남아공)이 9.5도 드라이버를 사용한다.

퍼터는 다른 클럽보다 훨씬 민감하다. 지난해 한국오픈에서 우승한 김대섭은 일반 퍼터보다는 길고 요즘 유행하는 롱퍼터 보다는 짧은 특이한 퍼터를 사용했다. 42인치 짜리 퍼터를 37.5 인치로 잘라서 사용했는데 선수들이 많이 사용하는 34인치 보다는 길었다. 바람이 부는 날 몸을 많이 숙이지 않고 서서 퍼트할 수 있도록 길이를 조절한 것인데 결국 이 퍼터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와 반대로 장타자인 로버트 개리거스(미국)는 28인치 짜리 아주 짧은 퍼터를 사용한다. 손목을 쓰니 않고 상체 움직임으로 퍼트를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개리거스는 설명한다.

익숙한 퍼터를 고집하는 선수들도 있다. 유소연은 초등학교 때부터 사용하던 퍼터를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 2010년, 부진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어릴 때 쓰던 퍼터를 꺼내 들어 다시 뛰어난 성적을 거둔 후 지금은 단종된 그 퍼터를 고집하고 있다.

이렇듯 프로들은 저마다의 이유와 사연이 담긴 비밀병기를 갖고 있다. 실용성이 이유가 되기도 하고 편리함이나 익숙함, 혹은 자신만의 특별한 징크스 등이 그 이유가 되기도 한다. 결국 다른 사람의 평가 보다는 골퍼 스스로의 선택으로 자신에게 알맞은 클럽을 구성하는 것이 자신만의 비밀 병기로 게임이라는 전쟁터에서 승리하는 방법일 것이다.

대회나 코스에 따라 변화를 자주 주는 미켈슨의 클럽 구성은 주말골퍼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
물론 미켈슨의 3번 우드 티샷이 항상 좋은 결과만 가져온 것은 아니다. US오픈 사상 가장 긴 코스에서 치러진 2008년 대회에서는 1ㆍ2라운드 동안 드라이버 대신 로프트 11.5도로 변형한 3번 우드를 쓰다 성적이 신통치 않자 결국 3ㆍ4라운드에 가서는 드라이버를 빼들었다. 올해 마스터스에서도 드라이버와 3번 우드를 조합한 일명 `프랑켄우드`를 들고 나왔으나 성적은 개인 최악인 공동 54위에 머물렀다. 드라이버를 완전히 무시하는 건 아니다. 2006년 마스터스 때는 페이스가 약간 닫힌 것과 열린 것, 두 종류 드라이버를 들고 나와 우승을 일궈 내기도 했다. 미켈슨이 대회에 앞서 클럽을 구성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실용`이다. 2006년 US오픈 때부터 사용하고 있는 64도짜리 웨지와 이번 브리티시오픈에서 진가를 발휘한 로프트 2도짜리 퍼터도 미켈슨의 비장의 무기다. 그렇다고 무조건 쉽고 편리한 게 정답은 아닌 것 같다.

2005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데뷔해 코리안 브러더스를 이끌고 있는 찰리 위(40•테일러메이드)는 자신이 가장 선호하는 클럽으로 웨지를 꼽았다. 테일러메이드를 메인 스폰서로 삼고 있는 그의 캐디백에 눈에 띠는 골프채가 하나 있다. 타이틀리스트의 보키 58도 웨지다.
찰리 위는 “웨지만 다른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 테일러메이드와 클럽계약을 맺었지만, 타이틀리스트의 웨지를 워낙 좋아해 고집하고 있다. 쇼트게임이나 벙커에서 큰 믿음을 실어주기 때문에 많이 의지하고 있는 가장 좋아하는 클럽이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최나연(24•SK텔레콤)이 올 시즌 신무기인 던롭의 스릭슨 Z525 드라이버를 장착하면서 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한국프로골프투어(KGT)의 대표적인 장타자 김대현(23•하이트)도 신무기를 장착해 슬럼프를 극복하고 지난달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김대현은 이달 출시 예정인 타이틀리스트의 913D2를 사용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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